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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으로 시작해 30대에 1억 연봉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일자리정보 2023. 9. 18. 23:23
저는 20대 중반 초봉 3천으로 첫 회사에 입사에 한 번의 이직을 했고, 30대 후반에 세후 기준 연봉 1억을 달성했습니다.
요즘에는 흔한 연봉 1억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절박하게 원하는바 일수 있기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 경험을 공유드립니다.
당연히 운이 매우 좋았고 온전한 제 능력으로 이룬 것은 아니기에, 가볍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30대에 1억 연봉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
1.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일에서 발견한 기회
2. 호날두 vs 손흥민
3. 리더 vs 팔로워(서포터)
1.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일에서 발견한 기회
연봉 1억을 만들어준 가장 큰 이유는 딱 세 번, 남들이 하지 않으려고 했던 일을 2~3년 정도 몰입해 왔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고 힘들지만, 정말 중요한 일 또는 도전이 필요한 일이 대부분입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어려움과 시행착오의 연속이며, 의지하거나 자문을 구할 사람도 없습니다.
반대로, 도전 자체가 다음 단계로의 성장으로 이끌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진흙 투성이의 가자미가 되어라
제 인생 만화 슬램덩크의 명대사를 인용하겠습니다.
화려한 기술을 가진 신현철은 도미, 네게 화려한 것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냐 채치수!
넌 가자미다. 진흙 투성이가 되어라
- 변덕규, 슬램덩크 中 -저는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첫 직장을 시작했습니다.
입사 후 5년 정도 지나서 대리 정도 되었을 때,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있었고 AI에 초미의 관심이 몰리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회사 임원 분들도 'AI'라는 단어만 들어가는 일이라면 어떤 프로젝트라도 괜찮다고 했고, 팀원 중 신규 프로젝트 지원자를 받았습니다.
많은 팀원들이 화려한 화면(UI/UX)을 만들거나, 최신 기술(AI, AWS, Google Cloud)을 사용하는 일에만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AI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를 모으고, 쌓고, 가공하는 일(데이터 가공, 인터페이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이라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잘하면 본전이지만, 티도 나지 않고 때로는 많은 시간을 엑셀 작업과 데이터 정리에 써야 했기 때문에 모두가 기피하는 일이었습니다.저는 남들이 기피하는 데이터 가공과 인터페이스라는 일을 거의 혼자서 도맡아서 했습니다. (눈물 젖은 야근과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2~3년 뒤에는 대부분의 AI 프로젝트가 별 다른 성과 없이 조용히 마무리 되고, 팀원들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한동안 AI는 박사 학위를 딴 전문가들의 영역으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했던 인터페이스와 데이터 관련 일은 클라우드 세상에서 어디서든 필요한 일이 되었습니다.누구도 가지 않으려고 했던 길을 걸었기 때문에, 업계에 많지 않은 전문가 중 한 명이 될 수 있습니다.
남들이 관심을 갖고 시작하려고 하는 시기에 이미 남들이 갖지 못한 고유한 노하우를 쌓아놓은 상태였습니다.업계에서 희소성이 있었기에 한 번의 이직으로 기본급을 50% 정도 인상했습니다.
이직 후에도 그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연봉도 함께 상승했습니다.누구나 다 화려한 도미가 될 수는 없습니다.
진흙 투성이의 가자미도 필요한 것이고, 가자미도 맛있죠!끌어당김의 법칙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끌어당김의 법칙과 상통하는 부분입니다.
남들이 하지 않으려고 하는 일을 즐겁고 누구보다 멋지게 해내보세요.
숨은 노력과 성과를 보는 눈이 있는 사람(보통 뛰어난 사람일 경우가 많음)은 그것을 알아봅니다.그분 여러분을 끌어당겨 줄 것이고, 다음 끌어당김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고명환 작가님의 끌어당김의 법칙 영상을 한 번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세이노 작가의 통찰력
망치로 때린 것 같은 충격을 선사했던 '세이노의 가르침'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2000년도 초에 고등학생들이 이공계를 기피하고 IT가 3D업종으로 찍혀서 아무도 안 가려고 했을 때,
세이노 작가님이 이공계를 가라고 하셨습니다.10년 뒤를 보면 아무도 안하려고 하는 IT에서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요.
지금은 반대로 비전공자들도 앞다투어 개발자가 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2. 호날두 vs 손흥민
회사를 다닌다면 혼자 일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겁니다.
저 역시 여러 팀원들과 일해 왔습니다.
팀으로 이루어진 조직에서 제가 생각했던 성공의 의미는 '나만 반짝이는 성공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팀이 성과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실제로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 같이 이룬 성과를 본인이 다 한 것이라고 얘기하고 다니거나, 애써 동료들을 내려지면서 본인을 치켜세우려고 하는 사람,
지금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지 않나요? (없다면 본인일 수 있습니다.)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
착각 속에 살고 싶지 않았기에 제가 항상 생각했던 것은,
- 높은 우선순위 = 팀의 승리 = 동료들이 나와 함께 일하고 싶어한다. (예. 손흥민)
- 낮은 우선 순위 = 나의 성과 = 나의 성공에만 집착하면 동료들은 나를 떠난다. (예. 호날두)
팀 정신이 바탕이 되면 내가 이룬 작은 성과를 떠벌리고 다닌다거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랑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이는 최근 토트넘의 주장이 된 손흥민 선수가 보여주는 리더십과 결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본인이 3골 넣은 해트트릭보다 팀의 승리가 더 기쁘다는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습니다.)호날두는 어떤가요?
팀이 승리하더라도 본인이 골을 못 넣은 경기에서는 실망하거나, 팀원을 탓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그럼에도 호날두의 기록은 여전히 대단하고, 화려한 도미라고 생각합니다.)
3. 리더 vs 팔로워(서포터)
리더/팀장/임원/프로젝트매니저가 멋있기는 한데 처음에는 아는 것이 없으니 무리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최대한 나를 필요로 하는 역할을 하면서 좋은 리더의 모습을 옆에서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지금 회사에는 훌륭한 동료가 너무 많은데,
제가 특히 존경하는 분들은 필요할 때는 본인이 리딩을 하고, 지원이 필요할 때는 자발적으로 서포터의 자리로 가는 센스를 갖고 계셨습니다.제가 신입 채용 면접관으로 갔을 때 질문을 해보면, (팀으로서의 경험, 역할에 대한)
대학시절 리더는 90%, 팔로워(서포터)는 10% 정도 존재합니다.
(내가 대학시절/군대시절 리더로서 팀원의 분쟁을 해결하고 홀로 헤쳐나갔던 썰을 풀어본다..)너무 좋은 일입니다.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최선을 다하되, 자발적으로 멋진 팀원이 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모든 것에 필요한 것이 시간
글을 다 쓰고 나니 너무 추상적인 것 같네요.
그저 운 좋게 좋은 동료와 매니저를 만나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서툰 글을 읽어주실 정도로 인내심 있는 여러분들이라면 저보다 훨씬 빠르게 높은 소득과 시간으로부터의 자유를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앞으로도 유용한 일자리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